1. 특집
  2. 나베쿠라산

특집 일람보기

나가노현과 니가타현의 경계에 있는 세키다산맥은 JR이야마선과 치쿠마가와를 병행하는 완만한 산맥으로 겨울에는 일본해에서 계절풍에 상승기류를 만드는 것으로 기슭에 위치한 이야마시에 대량의 눈이 내려, 일본에서도 유수의 호설지대입니다. 이 세키다산맥의 주봉이 나베쿠라산. 밤나무가 산 전체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밤나무 수목이 발달되어 있어, 예부터 마을 사람들이 땔감을 줍거나, 숯을 만드는 등 생활에 깊게 연결되어 있는 언덕이다.

또, 밤나무는 몸통에 귀를 대면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보수력이 있다고 하며, 대지에 영양이 풍부한 물을 저장해 광대한 논밭에 물을 댑니다. 마을에서는 「밤나무 한 그루로 논 두 마지기에 물을 댄다」는 옛 말도 있다고.

또, 눈이 많은 이 지역에서는 어느 집이나 눈을 녹이기 위한 연못(유키다네라 부름)이 있어, 그 연못의 물 또한 밤나무 숲에서 흘러 온 것. 게다가 밤나무의 폐엽토는 양질의 비료로서 논밭의 소중한 영양분이 됩니다. 나베쿠라산록 주민들의 생활은 밤나무 숲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나베쿠라산
산 전체가 밤나무로 애워싸여 있는 나베쿠라산. 이 숲이 풍부한 물을 머금어 식물, 동물, 인간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모리타로
1987년에 발견 된 모리타로는 가칠가칠한 표면의 웅대한 거목으로 나베쿠라산 자연보호활동의 상징이 되어 있다.

이 주변은 약 2000만년 전에 한 번 바다에 가라 앉았던 대지구대지역으로, 그 후 크게 융기되어 산이 된 곳입니다. 2만년 전경에 이야마 평야에 사람이 살기 시작해 빙하기가 끝난 1만년 전부터 나베쿠라산에 밤나무가 생성되었다고 합니다. 오랜 지질과 역사를 가졌고, 적설량의 영향으로 생물도 다종다양합니다.

밤나무는 일찍이 일본전국에 있었으며 특히 일본해쪽의 다설지대에 많아, 그다지 희귀한 식물이 아니었습니다. 목재로서는 갈라지거나 비틀어지는 등 재질적으로 물러 건축용으로 사용되지 못해 전쟁후 「도움이 안되는 나무」로 쇼와30년대부터 40년대에 걸쳐 대부분 벌채되고 삼나무로 모습을 바꾸어 갔습니다. 그러나 나베쿠라산록의 주민은 물과 밤나무 숲의 관계, 밤나무 숲의 중요성을 예부터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에 과도한 벌채는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1986년에 당시의 이야마영목서에서 나베쿠라산국유림의 밤나무 벌채계획을 내렸습니다. 또, 버블시대에는 나베쿠라산의 스키장정비를 목표로 대기업과 제3투자자에 의해 대규모 리조트 개발계획이 세워졌습니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벌채와 보호를 두고 격한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밤나무 숲을 지키기 위해 반대에 앞장섰고, 1987년 조사를 위해 입산한 신슈대학 교수와 신슈마이니찌신문 기자, 지역대책회의 회장 등이 깊은 계곡에서 두 그루의 거목을 발견하였습니다. 한 그루는 하늘을 찌를듯 솟은 표면이 거친 웅장한 밤나무였고, 또 한 그루는 연약한듯 그리고 올곧게 뻗은 기품 있는 밤나무였습니다. 앞의 것이 「모리타로」 뒤의 것이 「모리히메」라 명명되었습니다. 이 발견으로 자연보호운동은 점점 활발해졌고, 버블시대의 최절정기였던 1990년, 당시 시장에 취임한 고야마 구니타케 씨가 벌채, 리조트개발 계획을 백지화하였습니다. 주민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밤나무 숲을 지키는 것과 대규모 리조트경영에 대한 불안이 그 판단의 이유였습니다. 시민에 의한 자연보호운동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기이하게도 직후에 버블경제는 붕괴. 이렇게해서 나베쿠라의 아름다운 밤나무 숲은 오늘까지 지켜져 오고 있습니다.

고부 밤나무
2000년 봄, 눈사태로 큰 혹 부분이 부러진 것이 발견된 「고부 밤나무」. 이 도목을 계기로 보호활동의 기운이 높아졌다.
오니 밤나무
2011년 7월, 길이 25미터의 거목 「모리타로」에 필적하여, 새롭게 보호활동의 상징으로 발표된 거목 「오니 밤나무」

「모리타로」「모리히메」에 이어 「겐신 밤나무」와 큰 혹이 특징인 「고부 밤나무」 등 둘레가 수 미터에 달하는 거목이 차례로 발견되어 이 밤나무 고목이 집중된 통술 「거목의 계곡」에는 많은 하이커들이 입산하게 되었습니다. 시라카미산지처럼 깊은 숲과는 달리 언덕인 나베쿠라산은 누구나 가볍게 원생림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관광객 증가 요인 중 하나입니다.

입산객이 증가함에 따라 1989년에 「겐신 밤나무」가 도목, 1999년 봄에는 「고부 밤나무」가 쓰러졌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다가가기 쉬운 「모리히메」는 계절에 맞지 않는 낙엽과 딱따구리 집이 생기고, 줄기 끝이 시들었습니다. 이대로는 남은 밤나무가 상하는 것도 시간문제라 심려하여, 이야마산 보호활동의 목적으로 2000년에 발촉된 것이 「이야마 밤나무 숲 구락부」입니다. 수목의와 쇠약해진 밤나무 치료, 산책로 정비작업, 도목 정리, 흙막이 등 구체적인 활동을 시작해 귀중한 보물의 보호와 유효활동의 토의를 통해 관계자가 의사통일을 이루었습니다.

100년 후의 미래에도 아름다운 밤나무 숲을 남기고 싶다는 일념으로 「이야마 밤나무 숲 구락부」는 지금도 나베쿠라산의 밤나무 숲을 관리, 지키고 있습니다.

울창한 나무 숲의
울창한 나무 숲의 등산로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안내판. 등산로는 처음에는 낮은 잡목림 안을 걷기 때문에 걷기 힘들다.
관목이나 어리고 홀쭉한 밤나무가 있는 저목지대를 지나면 갑자기 시야가 넓어지면서 민유지에서 국유지로 들어 선 것을 알 수 있다.
관목이나 어리고 홀쭉한 밤나무가 있는 저목지대를 지나면 갑자기 시야가 넓어지면서 민유지에서 국유지로 들어 선 것을 알 수 있다.

거목의 계곡에 유연히 머물러 있는 「모리타로」에게 가는 등산로는 원생림 상태를 지키고 있어 걷기 힘든 곳이기도 하며, 숲의 보호라는 관점에서도 입산시에는 가능한한 가이드 동반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는 다모기연못을 지나 2km정도. 무질서하게 많은 사람이 입산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도로에는 일부러 안내판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나무가 울창한 입구 앞에 안내판이 있고 잡목림 안으로 들어갑니다. 등산로 우측은 못이 흐르고 있고, 그 곁에는 일찍이 지역주민이 사용했던 숯을 태우는 솥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얼마간은 홀쭉하고 짧은 밤나무만 보이지만, 갑자기 시야가 넓어지면서 수령100~200년 정도의 밤나무 거목이 나타납니다. 이곳이 민유림과 국유림의 경계로, 국유림측에 거목이 남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몇 개의 줄기에는 갈색의 밤이 달려 있습니다. 6~8년 사이클로 열매의 풍작년이 돌아 온다는데, 올해는 그 풍작년이라고. 열매는 캐슈넛과 같은 향긋하고 달콤하여 야생동물의 중요한 먹이감입니다.


15분 정도 걷으면 길은 90도로 꺽이고, 눈의 무게로 급사면에 힘껏 붙어 있는 모습의 큰 밤나무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뿌리 끝이 크고 굵게 발달되어 이야마산의 험한 자연환경을 몸소 보여주는 듯합니다. 얕고 넓게 지면에 뿌리를 뻗는 밤나무 뿌리를 몇 번이고 건너면서 15분 정도 가다 보면 「모리타로」와 「모리히메」로 가는 길의 분기점에 도착합니다. 입구에서 이 분기점까지는 약 1.2km의 등산로입니다.

밤나무 잎은 상당히 특징적으로 대부분의 수목에서는 잎맥의 선단이 바깥으로 뻗어 있는 것에 비해, 밤나무는 작게 오므려져 있다. 이 잎의 역할로 더욱 많은 수분을 저장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잎의 특징은 낙엽으로도 판단 가능하여 알기 쉽다. 밤나무 숲에서 낙엽을 보면, 신갈나무 등 많은 나무의 잎은 들쑥날쑥한 테투리로 잎맥의 선단이 그 뾰족한 부분을 향하고 있는데, 밤나무 잎의 테두리는 둥그런 물결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잎맥은 물결 모양의 오목한 부분을 향하고 있다.

밤나무 뿌리가 옆으로 뻗은 등산로를 걷는다. 우천시에는 뿌리가 미끄러우니 주의. 또, 우천시에는 길이 10cm이상의 달팽이도 자주 볼 수 있다.
밤나무 뿌리가 옆으로 뻗은 등산로를 걷는다. 우천시에는 뿌리가 미끄러우니 주의. 또, 우천시에는 길이 10cm이상의 달팽이도 자주 볼 수 있다.

분기점에서 200m정도 내려가면 보이는 것이 2011년 여름, 고사가 확인된 잎이 다 떨어져 버린 「모리히메」이다. 등산로 앞쪽 5m에는 밧줄이 쳐져 현재는 가까이 갈 수 없지만, 예전에는 대목 아래서 돗자리를 펴고 많은 사람들이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모리히메의 고사 원인중 하나가 입산객의 발걸음이라고 합니다. 얕고 넓게 뿌리를 내려 지표면 가까이에서 물과 양분을 흡수하는 밤나무는 발길질에 약해지고 상처 받기 쉬워 수명이 짧아진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밧줄이 쳐져 있는 것은 모리히메 도목를 입산객으로부터 지키는 것과 뿌리의 식생을 원상복귀 시키는 의미가 있습니다. 식생은 많이 복원 되었으며 고목이 쓰러짐으로써 지표에 태양 빛이 잘 들어 어린 나무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숲은 순환하며 세대교체를 하고 장래에 새로운 거목으로 자라나는 것입니다.

호설과 눈사태의 무게를 견뎌, 지면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밤나무. 이 주변은 겨울에 6m를 넘는 적설량이 있다고 한다.
호설과 눈사태의 무게를 견뎌, 지면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밤나무. 이 주변은 겨울에 6m를 넘는 적설량이 있다고 한다.
모리타로와 모리히메로 가는 분기점. 입구에서 1.2km, 약30분의 거리
모리타로와 모리히메로 가는 분기점. 입구에서 1.2km, 약30분의 거리

곧게 뻗은 부드러운 기품이 있는 밤나무의 모습에서 「모리히메(숲의 공주)」라 명명되었으나, 2011년 7월 조사에서 완전히 고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령은 300년이라고도 400년이라고도 한다.

등산로에서 가까워 사람이 다가가기 쉬워 뿌리를 많이 밟힌 것이 고사를 재촉한 원인이라 추측되고 있다.

일제히 싹을 틔운 밤나무 새싹. 그 중에서도 훌륭히 자라는 것은 몇 만그루 중 한 그루라고 합니다.
일제히 싹을 틔운 밤나무 새싹. 그 중에서도 훌륭히 자라는 것은 몇 만그루 중 한 그루라고 합니다.

분기점에서 10분정도 등산로를 오르면 숲 속에 유연히 자리잡은 「모리타로」가 보인다. 압도적 존재감이 있고, 추정수령은 400년 이상이라고. 2004년 임야청에 의해 전국 국유림 중에서 100그루의 거목을 뽑는 「숲의 거인들 백선」에도 뽑힌 거목입니다. 모리타로도 모리히메와 같이 발길질에 뿌리가 노출되어 밧줄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밤나무 수명은 최고 400년으로 알려져 있고 모리타로도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모리타로는 흙으로 돌아가고 또 새로운 어린 싹들의 생존경쟁이 시작될 것입니다. 거목의 계곡을 걸어 유구한 시간의 흐름을 느끼면서 밤나무 숲의 자연의 섭리와 숲이 가져다 준 물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벌어져 떨어진 밤나무 열매의 모습.
벌어져 떨어진 밤나무 열매의 모습. 속은 삼각형의 작은 열매가 있는데 견과류와 같이 고소하며, 야생동물의 귀중한 영양원이다.
숲 속에서는 호설지만의 설동백과 향이 풍부하고 과자의 꼬지 등으로 긴요하게 사용되는 조장나무 등의 식물을 볼 수 있다. 설동백은 이야마시의 시화.
숲 속에서는 호설지만의 설동백과 향이 풍부하고 과자의 꼬지 등으로 긴요하게 사용되는 조장나무 등의 식물을 볼 수 있다. 설동백은 이야마시의 시화.

일본의 거목백선에 뽑힌 수령 400년이 넘는 밤나무 거목 「모리타로」는 「거목의 계곡」에 유연히 서있다.

수목의에 의한 진단으로 수세는 다섯 단계(숫자가 클 수록 수세가 쇠약함)로 모리타로는 현재 「4」(모리히메 「5」)라고 하는데, 2011년 현재는 아직 가지 끝에 갈색 열매를 맺고 있어 그 생명력을 느낄 수가 있다.

1968년 후쿠시마현 출생. 영상제작 프로덕션을 거쳐, 1999년부터 프리랜서. 산악, 아웃도어 잡지 등을 중심으로 활동중. 일본해에서 태평양까지 도보횡단, 히말라야 등지에서 고소등산을 체험. 그 후 배낭여행에 빠져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를 중심으로 알래스카, 캐나다 등 북미를 자주 여행하고 있다.
또, 북알프스 쓰루기다케, 다테야마, 구로베원류지역을 주로 필드로 삼아 촬영, 취재. 한편으로 기타신슈의 야부산에도 발이 닳도록 다니며 사람과 짐승, 고을에 남아 있는 산촌문화 등을 테마로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아르팬가이드8・쓰루기・다테야마 연봉」(산과계곡사)가 있다.

나베쿠라산은 숲의 산입니다.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고, 그것이 하나의 산이 된 것. 때문에 저에게 있어 나베쿠라산은 일반적인 산이 아니라 「숲」입니다. 그래서 항상 나베쿠라산에 갈 때는 「숲에 다녀 올게」라고 말한답니다.

이 「숲」에 다닌지 10년 가까이 되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것은 이 「숲」이 작아서입니다. 동북시라가미와 같은 밤나무 원생림과는 달리, 말하자면 아담함이 마음에 든 것이죠. 언덕이라고 하는 게 어울리는 크기의 산과 숲이죠. 이렇게 밤나무가 많은 「숲」인데도 아주 가깝게 느낄 수 있는 크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숲」에 들어가 보면 깊이가 있죠. 아담한데도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깊어져요. 그래서 또 가고 싶어 집니다. 결국 다니게 되는 이유가 그런 데 있나 봅니다.

밤나무가 중심인 광엽수의 「숲」이라 역시 사계절의 변화가 아주 멋집니다. 계절별로 좋은 점이 있지만 역시 겨울, 그것도 눈보라 치는 날을 좋아합니다. 그런 날 혼자서 숲에 들어가면 정말이지 「숲」과 일대일이 된 기분이 듭니다. 가장 자연이 자연다운 표정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죠.

특집 일람보기

Page top

이 페이지 처음으로 가기

返回本页的前面

返回本頁的前面